박상률 완역 삼국지
20년 만에 완성된 삼국지 완역의 결정판
가장 신뢰받는 저본, 시 한 줄 빼지 않은 완역, 한자말을 배제한 순한글 구성
다음 세대까지 읽을 삼국지는 이런 삼국지여야 합니다!
14세기 나관중 이후 수백 년간 사랑받은 『삼국지』는 우리 시대의 필수 교양이다. 그러나 시중의 수많은 요약본과 자의적 해석을 담은 ‘〇〇삼국지’ 속에서 고전 본연의 목소리는 가려지기 일쑤였다. 신간 『박상률 완역 삼국지』는 “고전이란 원래의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듣는 것”이라는 원칙 아래, 더할 것도 덜어낼 것도 없는 완벽한 완역의 가치를 증명한다.
우선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본(定本) 『수상삼국연의』를 저본으로 삼아 기존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우리말을 가장 잘 다루는 작가로 평가받는 박상률은 한자말 위주의 번역에서 탈피해 순우리말 중심의 구성을 완성했다. 단조로운 대사를 상황에 맞게 생생하게 살려냈으며, 그간 생략되곤 하던 원문 속 시와 노래를 단 한 줄도 빠뜨리지 않고 옮겨 고전 문학의 예술성을 오롯이 복원했다. 또 백남원 화백의 오리지널 일러스트는 장면마다 기품을 더하고, 각 권의 시작 부분에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제작된 지도는 인물들의 발자취를 입체적으로 따라가게 돕는다.
“누가 삼국지를 제대로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한 단어를 위해 한, 중, 일 여러 자료들을 고집스럽게 고증한 인고의 산물이다. 이번 박상률 완역 삼국지는 본문 전체를 수정한 전면 개정판이다. 2004년 첫 출간 이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박상률 작가는 수정할 부분을 고치고 또 고쳐 드디어 다음 세대에 물려줄 만한 삼국지를 완성했다. 시간을 담아 더욱 유려하고 정확해진 삼국지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읽는 즐거움을 넘어 고전의 세계에 빠져드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나관중
중국의 원나라 끝 무렵과 명나라 첫 무렵(14세기)에 걸쳐 살았으나 태어나 죽은 때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태어난 곳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 이름은 본(本)이며 자는 관중(貫中),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며, 다른 소설로는 《수당양조지전(隋唐兩朝志傳)》, 《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 《잔당오대사연의(殘唐五代史演義)》 들이 있다.
그림작가 소개 ┃ 나관중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다. 회화적 감성이 살아 있는 그림을 바탕으로, 늘 새롭고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방 들어 주는 아이》 《병태와 콩 이야기》, 《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한국 생활사 박물관》, 《역사가 흐르는 강 한강》,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비문학》,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고전문학》,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청소년판》 등에 그림을 그렸고, 《드로잉의 정석》, 《채색의 기술》, 《그림, 색에 관한 모든 것》을 집필했습니다.
작가의 말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은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온갖 것들을 다 드러낸다. 독자들은 그렇게 드러나는 것들을 따라가면서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한숨을내쉰다. 그러면서 사람에 대해, 그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중국 사람들, 특히 정치가들이나 큰 장사꾼들은 적게는 대여섯 번에서 많게는 열 번 넘어 몇십 번에 이르도록 삼국지를 읽는다고 한다. 그들은 삼국지를 통해 정치나 경영 문제에 있어서 자기만의 실마리를 끄집어내는지도 모른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이런 상황에서 나 같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문제를 늘 만나게 된다. 공동체 전체를 위해야 할지, 내 개인적인 욕심을 따라야 할지, 양심을 지켜야 할지 버려야 할지 등 계속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독자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 자기를 다스리고 세상을 사는 슬기로움을 익히게 되리라.
내가 자랄 때도 그랬지만, 요즘 사람들도 삼국지를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 책방에 나와 있는 삼국지는 거의 한자말에 토씨만 우리말로 달아놓은 듯해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게 되어 있다. 게다가 줄거리를 바싹 줄이거나 얼토당토않게 짜깁기를 해 겨우 세 권 내지 다섯 권 정도의 책으로 만들어놓기도 했다. 이래서는 삼국지 전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우람하고도 아슬아슬한 재미의 깊이를 다 느껴볼수 없다.